아름다운가정

그 상황에서 나는 존재만으로 딸을 사랑한다는 말이.. 거짓임을 알게 되었다.



최근에 ‘펠러브레이션’(Felebration)이라는 재미있는 단어를 알게 됐다. 이 단어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의 이한영 교수님이 만든 단어인데, 그 유래가 재미있다. 이 교수님의 딸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추측건대 미국 유학 중에 있었던 일이지 않았을까 싶다. 딸에게 좋은 대학교에 대한 목표가 있었던 것 같다.

“난 그 학교에 갈 거야.”

그런데 딸이 성적표를 받아왔는데 입시와 관련하여 굉장히 중요한 과목에서 F 학점을 받아왔다. 그 성적표를 보고 딸은 물론이고 부모님도 큰 충격을 받았다.


예배를 드리는데 엄마인 사모님이 계속 우시더란다. 예배가 끝나고 교수님이 물었다.

“왜 그렇게 울었어?”

그랬더니 사모님의 대답이 이랬다.

“우리가 딸에게 거짓말을 했잖아요. 우리는 항상 ‘너는 하나님의 딸이라고, 너의 존재 자체로 우리는 너를 너무 사랑한다’고 말해왔는데, 딸이 F를 받아오고 나니 그게 사실이 아닌 것을 알았어요.”

이것이 너무 괴로워서 예배 시간에 그렇게 울었다는 것이다. 이 얘기를 듣고 교수님도 회개를 많이 했다고 한다.


집에 갔더니 딸이 이불을 덮어쓰고 있었다. 싫다는 아이를 억지로 데리고 나가 식당에 갔다. 그러고는 식당에 앉자마자 교수님이 딸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빠가 여기에 왜 왔는지 아니?”

“아뇨. 왜 왔는데요?”

궁금해하는 딸에게 교수님은 말했다.

“펠러브레이션(Felebration) 하려고 왔어.”

“펠러브레이션이 뭔데요?”.

“네가 C 학점을 받아왔으면 셀러브레이션(Celebration) 했을 텐데, F 학점을 받아와서 펠러브레이션(Felebration) 하는 거야. F 받은 걸 축하하기 위해 여기 온 거야.”


그러면서 딸에게 이렇게 덧붙였다.

“아빠가 회개할 게 하나 있어”라고 하면서 엄마와 똑같은 이야기를 딸에게 해주었다.

“아빠가 그동안 너는 하나님의 딸이고, 네가 정직하고 열심히만 하면 성적은 아무 상관 없다고 이야기했는데, 그게 사실은 거짓말이었다. 네가 이번에 F를 안 맞았으면 아빠는 평생 너에게 거짓말하며 살았을 거야. 그런데 오늘은 정말이야. 오늘은 아빠가 너를 펠러브레이션 해주는 거야.”


그러고는 물어보셨다.

“그런데 너 왜 F를 받았니?”

성적에 관심을 안 두기로 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궁금한 것이 부모인 것 같다. 아빠의 질문에 딸이 정말 아름다운 말을 했다. 워낙 중요한 과목이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커닝페이퍼가 돌았다고 한다. 꽤 많은 아이들이 그것을 베꼈고, 딸에게도 왔는데 ‘나는 부정행위 안 해’ 하고는 그 커닝페이퍼를 던져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F를 받았다.


이런 일이 있고 입시생이 되었다. 미국 대학 입시에서는 에세이를 쓰는 게 중요한데, 딸이 쓴 입시 에세이의 제목이 ‘펠러브레이션’이었다. 미국은 창의적인 것을 매우 중요하게 보는데, 낯선 단어이니 교수님이 관심을 가지고 봤던 것 같다.


그 에세이에서 딸은 1년 전에 있었던 일들을 쭉 썼다. 자기가 정직하기 위해 커닝을 안 하고 F 학점을 받았는데, 아빠가 F를 받아왔다고 ‘셀러브레이션’이 아니라 ‘펠러브레이션’을 해주셨다고. 그러면서 마무리 부분에 이렇게 썼다고 한다.


“이 세상을 정직하게 살 때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수학을 못하지만 열심히 합니다. 만약에 저를 뽑아주시면 열심히 공부해서 그런 사람들을 펠러브레이션 해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 교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딸은 점수가 약간 모자랐는데 합격을 했다고 한다. ‘펠러브레이션’이라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창의적인데다가 정직을 강조한 에세이가 인정을 받았을 것이다.


나는 우리 성도들의 가정에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나면 좋겠다. 그래도 우리가 예수 믿는 사람 아닌가? 예수 믿는 부모들 아닌가? 정직하게 행하다가 F를 받아와도 여전히 소중한 자녀로 자랑스러워하고 펠러브레이션 해주는 일들이 우리 가정에서 더 많이 일어나면 좋겠다. 이것이 하나님의 가치관을 따르는 삶이다.

<지금 변하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이찬수 



가장 좋은것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것이라는 믿음으로 
자녀에게 어떠한 상황과 어려움이 닥칠지라도 원망이 아닌 함께 주님께 나아가는 부모가 되길 원합니다. 따스한 날의 박수가 아닌 폭풍우 속에 마주잡은 손으로 기도하는 가정이 되기를 소망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