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가정

울고 싶다면 사람이 아닌 이 곳에서...




우리가 고난의 터널을 지날 때 모세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은,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피하는 것이다.

이것이 무슨 뜻인가?

“백성이 모세에게 원망하여 이르되”(출 15:24).

이것은 인간의 본능에서 찾아오는 가장 무서운 것이다. 심리학자들이 ‘투사 심리’라는 인간의 본능을 자주 언급한다. 자기가 겪고 있는 불행과 가슴 아픈 일의 원인을 남에게서 찾고자 하는 본능이 ‘투사’이다. 나약한 인간이 가진 본능이다.


본문에서도 백성들은 뜬금없이 모세를 원망한다. 그 일이 어찌 모세의 잘못인가? 사실 모세도 자기들과 똑같은 처지인데 말이다. 모세도 이스라엘 백성과 똑같이 갈증을 느꼈고, 물이 썼다. 게다가 모세가 잘못 인도해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니지 않은가?


우리는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낭비를 하곤 한다. 특히 고통 중에 있을 때는 더 많이 낭비한다.
부부간에 진짜 하나가 되어야 할 때는 당황스런 마라의 쓴 물을 만날 때다. 이럴 때일수록 부부는 한마음이 되어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기도이다. 그런데 실상 우리는 그때 가장 소모적이다.


“당신 때문이야. 무능한 당신 만나서 내가 이렇게 됐어”라고 상대방을 원망하는 일에 에너지를 낭비한다. 설령 그게 사실이라고 쳐도, 그렇게 윽박지르면 더 무능해지고 위축되기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 찾아올수록 부부는 함께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인생에서 불필요한 에너지를 자꾸 줄여나가야 한다. 특히 고난이 찾아올 때는 더더욱 말이다.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출 15:25).

모세는 여호와께 부르짖었다. 자기를 원망하는 백성을 상대하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았다.


언젠가 고난주간 즈음에 만났던 한 사모님이 계신다. 남편 목사님이 부교역자로 섬기는 교회에서 분쟁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분쟁이 벌어지면 목사파, 장로파, 당회파 등으로 교회가 나뉘어 갈등을 겪게 되는데, 그때 가장 괴로운 사람이 부교역자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것이다.


그 남편 목사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과정에서 남편 목사님이 갑자기 돌아가셨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아마 그 과정에서 남편 목사님에게 스트레스가 극심했던 것 같다. 사모님 입장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최근에 우연히 이 사모님을 만났는데, 공교롭게도 그 사모님이 분당우리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한다. 우리 교회에 등록하고 싶은데 등록을 받아주지 않아서 몰래 예배만 드리고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 놓인 사모님인데, 그 사모님을 만나 대화해 보니 놀랍다. 남편이 아무런 예고 없이, 너무나 갑자기 세상을 떠났는데, 그 일 후에 하나님이 주신 메시지가 있다고 한다.


“사람 앞에서 웃으라.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울어라.”

이스라엘 속담이라고 하는데, 이 한 문장을 하나님이 주셔서 이것을 붙들고 견고하게 설 수 있었다고 한다. 사람을 찾아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털어놓는 것이 아닌 하나님 앞에 와서 통곡하며 기도하는 것으로 자신의 무거운 짐과 아픔을 내어놓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놀라운 이야기 아닌가?


그 사모님에게 어린 두 자녀가 있는데, 견고한 중심으로 너무나 훌륭하게 잘 기르고 계신다. 하나님 앞에 나와 울며 기도함으로 그 모든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고 계신 것이다. 고난의 때일수록 우리는 사람을 상대하느라 소요되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줄여야 한다.

<지금 변하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 이찬수 p154



주님, 어렵고 힘든 시기에 원망과 불평이 입술에 제일 먼저 찾아올지라도 주님께 달려가 쏟아내고 사람을 향해 원망하지 않게 하여주시옵소서. 또한 어려움으로 인해 가정이 흔들리고 힘들어질 때 사랑안에 더욱 견고히 나아갈 수 있도록. 주님앞에 가정이 흔들리지 않고 서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