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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마노아가 이르되 이제 당신의 말씀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이 아이를 어떻게 기르며 우리가 그에게 어떻게 행하리이까 _삿 13:12


삼손의 아버지 마노아와 그의 아내는 임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호와의 사자를 통해 이스라엘의 구원자 삼손이 잉태될 것을 알았다. 그때 마노아가 하나님께 그들이 낳을 아이에게 어떻게 행할지를 물었고, 하나님은 나실인의 규례와 명령대로 행할 것을 지시하셨다.


우리가 아는대로 삼손의 일생은 사사시대를 마감하면서 처참하게 쓰임 받았다.

언제부터 어디서부터 단추가 잘못 꿰인 것일까? 부모는 아이의 출산 전부터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 할지 물었고 답을 알았지만 그렇게 가르치지 못한 뼈저린 결과를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부모에게 자녀를 선물로 주셨다. 보물 같은 존재다.

하지만, 어느새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로 전락하기 쉽다. 양육의 기간이 길고 돌봄의 시간이 오래되기 때문에 보호자에서 지시하고 명령하는 주인 노릇을 하기 쉬운 위치가 부모이다. 부모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서 자녀를 보배처럼 보호하고 가르치고 돌보는 자리를 굳건하게 해야 한다.


유대인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자하나님께서 잠시 맡기신 것으로 언젠가 되찾아 가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물로 받은 아이를 맡아서 잘 기르다가 12,13세가 되면 다시 하나님께 돌려드린다고 생각하여 성인식을 치른다. 유대인 부모의 자식 교육은 성인식 때까지만 이루어진다. 중학교 입학하는 나이까지다.

한국은 오히려 중학교 때부터 부모의 교육 개입이 적극적으로 나타나서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부모와 자식 간 입시전쟁이 시작된다.


유대인은 성인식 후 13세가 지나면 그때부터 아이를 ‘온전한 성인’으로 대한다. 부모가 개입할 여지가 없어진다. 성인식을 치른 아이는 하나님과 독대할 수 있는 나이로 여긴다. 그때부터 부모는 자녀교육의 책임에서 벗어나게 된다. 짐을 벗는다. 대신 성인식 전까지는 자녀교육에 열과 성을 다한다.


한편 유대인 아버지는 결혼하면 1년간 히브리 학교에 들어가 아버지 공부를 한다. 거기서 유대 전통과 유대교에 대해 배운다. 아버지는 자녀에게 유대 전통과 성경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아버지가 되는 순간 신학을 공부하는 셈이다.


유대인 아버지는 자녀가 성인식을 할 때까지 저녁에 외식을 하지 않도록 교육받는다. 반드시 집에 와서 아이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성경, 조상, 아버지의 경험들을 이야기하도록 교육받는다. 이때 아버지는 자녀와 대화하는 대화법도 배운다. 침대 옆 독서, 밥상머리 자녀교육을 아버지가 되는 순간부터 1년간 특별 교육을 받는다. 마노아와 그의 아내가 실패했던 자녀교육이 아들 삼손에게 얼마나 아픈 상처가 되었는지 유대인들은 잊지 않고 있다.


유대인들이 과거 역사에서 경험했던 뼈아픈 교훈을 잊지 않고 어린 시절 자녀를 제대로 양육하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우리도 정말 중요한 시기에 자녀를 말씀으로 채워주는 일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롬팔이팔> 한창수 p230


자녀를 위한 가장 큰 선물이자 지지는 부모의 기도입니다. 

나보다 더 큰신 주님께 내 아이를 맡겨보지 않으시겠요? 내 힘과 능력보다 주님의 크심과 주님이 이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믿으며 말씀대로 양육할 것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