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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정

점점 악해지는 세상 속 자녀를 지키려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도 물론 적지 않지만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가정에서 어머니와 함께 보낸다.

일주일에 하루 교회에서 배우는 주일학교 시스템으로는 다음세대를 일으킬 수 없다는 것이다. 타이밍이 중요하고 가정에서 자녀를 말씀으로 일깨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하셨고, 태교 때부터 말씀으로 잉태하고 출산하도록 격려하셨다.


한국에서 개척교회가 생존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교회학교를 비롯한 자녀교육의 시스템이 다른 교회에 비해 절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이다. 어떤 부모가 자녀의 손을 잡고 교회학교 시스템이 전무한 개척교회에 다니겠는가? 자연스럽게 개척교회는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그러면서 문을 닫는 수순으로 흘러간다.
젊은 청년들을 데리고 교회를 개척하면 생동감이 넘칠 것 같지만, 한동안 열정으로 함께 교회를 섬기다가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게 되면 하나둘 자녀교육을 핑계로 대도시와 대형교회로 흡수되어 가버린다. 때로는 직장을 따라, 배우자를 따라 교회를 떠난다.


하지만 303비전성경암송학교에서 교육받은 대로 모든 자녀교육의 구심점을 가정과 부모에게 두고 난 후부터는 교회 안에서 ‘개척교회라서 자녀교육이 어렵다’라는 말이 사라지게 되었다. 오히려 작은 교회이기 때문에 자녀교육이 훨씬 탄력적이고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가정에서 보내는 많은 시간 동안 부모들은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매진해주고, 교회는 그런 부모들을 독려하여 가정에서 자녀교육을 잘할 수 있도록 꾸준히 부모교육을 해주는 것이다. 그것이 303비전성경암송학교의 핵심 가치다.


엠마오교회를 개척하고 나는 암송학교에서 가르쳐준 대로 자녀들은 집으로 돌려보내고 자녀들과 함께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부모를 독려하고 격려하는 일에 모든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교회에서는 어린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도록 매 주일 낮 예배를 전가족예배(Family Service)로 드리도록 전환했다.


어린아이들에게 부모님이 어떻게 예배를 드리는지, 은혜받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직접 보여줌으로 어려서부터 신앙의 습관을 들이도록 했다. 그러면서 비록 어린아이들이라 할지라도 부모님과 함께 어른 예배 양식대로 예배드림에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알아듣는 데 전혀 어색함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오히려 아이들이 산만한 듯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강단에서 전하는 말씀을 훨씬 더 잘 귀담아듣고 오래 기억하고 있었다.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이 보고 있는 만큼 더 힘을 다해 은혜받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권면했다. 아이들은 어른 예배에 놀랍도록 잘 집중했다. 아동부 모임에서 떠들고 장난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설교 노트를 적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도 필기도구를 달라고 하더니 그림으로 설교내용을 표현하기도 하고, 어른들보다 훨씬 뛰어난 집중력으로 설교를 요약해서 정리하기도 했다.


예배 중 어린아이들이 울거나 소란하게 하는 경우, 예배가 잠시 중단되더라도 그 아이를 축복하며 인내하고 함께 기다려달라고 다른 성도들에게 부탁했다. 그리고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이 보채거나 우는 경우엔 신속히 뒤편으로 데리고 나가서 아이를 진정시킨 후에 다시 데려오도록 권면했다.


그런 과정에서 어른 성도들은 아이들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사랑스런 눈빛을 주고받으며 아이들을 축복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어른들과 함께 있는 것을 어색해하지 않을 뿐 아니라 어른들과 대화하고 토론하기도 하며 함께 식사하는 좋은 관계로 발전될 수 있었다.

어린아이들이 내게로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고 하시던 예수님은 진작에 이런 상황을 알고 계셨던 것이다!


예수께서 보시고 노하시어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막 10:14

<롬팔이팔>한창수 p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