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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정

우리 내면의 공백, 그 공백은 무엇으로든 채워지게 되어있다..

어릴 적 내가 겪었던 결핍은 내 아이에게 만은 주고 싶지 않아 부모들은 그 부분에 더욱 노력하게 됩니다. 하지만 채우다 보면 아이의 결핍이 아닌 어린 시절 부모의 결핍을 아이에게 채워주고자 했던 적도 많습니다. 부모도, 아이되 모두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우리 안에 큰 공백은 다른 그 무엇이 아닌 주님으로만 채워질 때 풍성히 차고 넘치게 됩니다.
기도문 함께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만드실 때 우리 내면에 큰 공백을 만들어두셨다.
우리와 관계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만들어두신 필요이다. 그래서 그 공백은 하나님만이 온전히 채우실 수 있다. 이 공백을 하나님이 아닌 다른 대상에게서 채우려 할 때, 그것이 우리에게 우상이 된다.

우상은 눈으로 봐서 좋은 것들이다. 그것 없이는 죽을 것 같은 불안감을 주어서 우리를 구속(拘束)한다. 때로는 안정감과 중요감을 채우기 위해 누군가를 조종하려는 성향이 강해진다.

연애 시절, 상대방에게 잘하는 것이 사랑의 섬김일 수도 있지만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친절과 베풂의 동기가 누군가를 조종하는 것이라면 둘 사이에 진정한 관계와 채움은 얻을 수 없다.

교회생활을 하면서도 하나님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면 이런 조종 행위를 하면서 섬김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하나님과 관계에서 지속적인 채움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좋은 성도’라는 사실을 스스로와 남에게 각인시키고, 안정감과 중요감을 얻으려는 동기에서 봉사와 헌신을 한다.

때로는 자기 목표를 이루는 수단으로 장래 남편감이나 아내감을 찾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단점을 가려줄 것 같은 대상에게 끌리기도 하고,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가진 대상에게 끌리기도 한다. 그러다가 자신의 단점이 상대방에게서 보이면 실망하고 호감을 잃는다. 결혼 후에 배우자가 자신의 기대를 채워줄 수 없다고 느끼면, 좌절하고 원망하며 상대를 미워하기까지 한다.

그런가 하면 자녀가 자신이 이루지 못한 어떤 것을 이루는 존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한 예로 자신이 다닌 대학에 대한 열등감이 있는 경우, 자녀는 더 나은 대학에 보내겠다는 일념으로 자녀 교육에 몰두하기도 한다.

이런 마음으로 자녀 교육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조종 행위가 될 수 있다. 물론 그 희생과 섬김 안에는 자녀에 대한 사랑이 깔려있지만, 이는 자기만족을 위한 행위가 되기도 한다.

이런 동기가 건강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자녀가 아무리 성적을 올려도 부모에게 불안이 찾아오면 더 많은 노력을 자녀에게 요구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자녀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부모로부터 인정받는 것을 포기하거나 부모와의 관계로부터 도피할 방법을 찾게 된다.

이 세상의 어떤 것도 우리의 내면을 건강하게 만족시킬 수 없다. 우리가 하나님만이 유일하게 부작용 없이 온전히 채울 수 있는 분임을 깨달을 때, 그 어떤 집착으로부터 자유할 수 있다.

믿음을 통해서 하나님과 온전한 신뢰 관계에 들어갈 때 비로소 그분이 부어주시는 하늘의 복된 자원을 누리게 된다. 그러면 세상이나 주변 사람들에게서 감정적 채움이나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해도 힘들지 않다.
<가정, 내어드림> 이용규

하나님, 우리의 마음 깊은 곳의 불안을
주님 앞에 내어놓습니다.

사탄이 집요하게 심어준 경쟁의 논리,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고, 죽을 것 같고,

세상의 끝에 도달할 것처럼 느껴지는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남들도 다 이렇게 하는데, 왜 너만 못해!”라고
아이들을 윽박지르고,

때로는 좋은 학원에 다니게 하는 것만으로
부모의 역할을 다한 것으로 착각하면서

아이들과 말씀 안에서 함께 씨름하며
직접 하나님에 대해 가르치는 노력을 포기했다면,

주님,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시고
인도해주십시오.

우리가 스스로와 자녀의 삶을 이끌어가려 했던
애씀이나 집착을 잠시 내어놓고

주님을 바라보고 신뢰하며 기대하기를 원합니다.

때로는 길이 막힐 때마다
불안하고 두렵고 좌절이 찾아오겠지만
그것에 지지 않게 하시고

믿음이 승리하는 아름다운 결실들이
나와 내 자녀의 삶 가운데 나타나게 해주십시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해주시고,
고생을 걱정하지 않게 하시며,

내 뒤에서 나를 붙들고 인도하셨던
그 하나님의 손길을 신뢰하면서

우리의 자녀들의 미래를
주님께 온전히 의탁할 수 있게 이끌어주십시오.

우리 안에

“너희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는 말씀이
자녀 교육의 영역에 있어서도 살아 역사하실 수 있도록

주님,
함께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