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마을_이무현

[29]57화_유라굴로

13.남풍이 순하게 불매 그들이 뜻을 이룬 줄 알고 닻을 감아 그레데 해변을 끼고 항해하더니

14.얼마 안 되어 섬 가운데로부터 유라굴로라는 광풍이 크게 일어나니

15.배가 밀려 바람을 맞추어 갈 수 없어 가는 대로 두고 쫓겨가다가

16.가우다라는 작은 섬 아래로 지나 간신히 거루를 잡아

17.끌어 올리고 줄을 가지고 선체를 둘러 감고 스르디스에 걸릴까 두려워하여 연장을 내리고 그냥 쫓겨가더니

18.우리가 풍랑으로 심히 애쓰다가 이튿날 사공들이 짐을 바다에 풀어 버리고

19.사흘째 되는 날에 배의 기구를 그들의 손으로 내버리니라

20.여러 날 동안 해도 별도 보이지 아니하고 큰 풍랑이 그대로 있으매 구원의 여망마저 없어졌더라

-행 27:13~20-

 

[말씀의 배경]

바울이 탄 배는 유라굴로라는 광풍에 휩쓸렸습니다.

배를 돌리지도 못할 강한 바람에 점점 항로에서 어긋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스르디스’ 는 모래톱으로서 북아프리카 해안의 모래톱은 빨려들어가는 곳이었습니다.

잘 못 걸렸다가는 배를 구성하는 목재들이 부러질 수도 있었습니다.

 

선원들은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엔 배의 기구까지도 버리고, 짐들도 버리고, 소망 마저도 버린 채 파도에 휩쓸려 갔습니다.

 

[묵상하기]

바울의 경고를 무시한 이들은 어마어마한 광풍에 휘말려 고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적으로 당연한 듯 한 행동을 취한 것이었지만,

그 결과는 엄청난 일로 이어졌습니다.

그들은 풍랑을 만나고, 그들이 아끼려고 했던 물자들을 오히려 배 밖으로 버려야 했습니다.

바울은 이전에 ‘생명’까지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10절에 경고했었는데, 사람들이 중요시 여겼던 것은 자신들의 ‘생명’이 아닌 ‘물질’이었습니다.

지금도 세상적 성공과, 부를 위해서 엄청나게 달려가고, 노력하며 사람들은 살아갑니다.

이를 위해 온갖 스트레스를 온몸으로 받아가며 세파를 해쳐나가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생명과 영혼은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물질을 붙잡으려다 본질적인 것들을 놓쳐가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손에 쥐기 위하여 우린 밤낮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며 살아갑니다.

자, 그럼 이제 내 손에서 어느덧 놓친 것이 있진 않은지,

잠시 광풍을 만나기 전의 항구에 멈춰 서서 돌아봅시다.